국제교류교육원

2011년 1학기 유럽 교환학생 결과 보고서
 06학번 전자 공학부 이은희

 지금 돌이켜보면, 폴란드에서의 4개월은 정말 자신에게 있어서 굉장히 유용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먼 타지에서 크고 작은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외국생활을 하며 현지인과 호흡하고 어떻게 해야 친해 질 수 있는지 경험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막연하게 알고만 있었던 유럽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입니다. 보고서에는 본인이 유럽 생활을 하는 동안 겪었던 크고 작은 일에 대한 조언을 적겠습니다. 그리고 후배님들이 훗날 낯선 유럽 땅에 갔을 때, 조금 더 편하게 생활 할 수 있길 바랍니다.

1. 출국 전

  비자 : 폴란드 비자는 서울 광화문 근처에 있는 폴란드 대사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대략 2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며 비용은 만 25세 이하의 경우 68000원, 만 25세 이상의 경우는 약 10만원 정도. 주의사항은 월요일은 휴무일이고, 대사관 업무는 오전9시부터 12시까지 밖에 하지 않으므로 늦지 않도록 시간 내에 가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 여직원이 상당히 불친절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입국허가서 :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류입니다. 해당 서류는 폴란드에서 직접 학교로 발송되어 오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리면 됩니다. 본인의 경우는 발송되어 오던 도중 약간의 문제가 생겨 수령이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만약 주변사람들이 수령했는데 본인이 수령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EMS(국제 택배센터)에 직접 문의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행자 보험 :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역시 필요합니다. 상해 4400 만원 이상의 여행자보험을 신청해야 하며, 약 30~35만원에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을 선택하면 됩니다. 

 비행기 티켓 : 90~130만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교환학생 지원금 400만원은 학기 도중에 송금되어 오기 때문에 비행기 티켓은 자비로 구입해야 합니다. 참고로 본인은 러시아항공을 이용하여 90만원에 티켓을 구매 할 수 있었습니다. 

 장기간 동안 출국하기 때문에 출국 전에 확실한 준비를 해서 가기를 바랍니다. 웬만한 생활용품은 폴란드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전부 구입이 가능하므로, 가급적 한국에서만 구입 가능한 약, 생활 용품 등을 잘 생각하셔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물가는 약 우리나라 서울에 0.7배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2. 폴란드 생활

기숙사 : 폴란드 바르샤바 공대에는 5개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본인이 생활한 곳은 Riviera라고 불리는 기숙사로 근처에 시내로 가는 Metro와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편하게 생활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보통 3명이 방을 공유해서 쓰고 6명이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해서 쓰고 있습니다. 기숙사 인터넷은 상당히 느려서 필요한 자료는 외장하드에 담아서 가기를 권장합니다. 각 층마다 조리실이 있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가 있고, 주변에 각종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많아서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즐길 수 있습니다. 

수업 : 바르샤바 공대의 수업 시스템은 한국의 수업 시스템과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개강 후 45일 동안 자신의 임의대로 수업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처음에 수강 신청한 과목이 자신에게 어렵게 느껴진다거나 이미 한국에서 수강 했던 과목이라면, 언제든지 변경이 가능하므로 마음 편하게 수업을 수강 할 수 있습니다. 출석체크는 따로 하지 않으며, Lecture시간에는 가급적이면 나서서 문제를 푸는 것을 권장합니다.(추가점수를 받을 수 있다). 설령 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재시험의 기회를 주므로 좋은 학점을 받길 원한다면 반드시 기회를 잡기를 바랍니다. 
 학점 이수에 제한은 없으며 자신의 시간이 허용되는 한 마음대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교에서 인정해 주는 학점에 제한이 있으므로 잘 참고해서 수강 신청하길 바랍니다. ETCS 4학점이 본교 3학점이므로 참고하시길.
 
인턴십 : 교환학생 생활의 이점 중에 하나는 수업과 동시에 인턴십을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는 폴란드의 수도인 만큼 많은 기업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연구소 (삼성, 현대, LG)도 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인턴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자신의 유럽생활에서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유럽에서의 공부는 생각 외로 시간이 굉장히 많이 남습니다. 자신의 여가시간을 잘 이용하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본인의 경우 평일 수업시간외에는 인턴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여행 또는 현지인 친구들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일주일에 수십개의 각종 이벤트가 있으므로, 자신의 시간과 형편에 맞추어 참석해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에서 쉽게 할 수 없었던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3. 학기 종료 후

성적 확인서 : 해당 과목의 기말 고사가 끝나고 교수님으로부터 자신의 성적을 확인 할 수가 있다. 학생 사무실 (기억으로는 110호였다)에서 자신의 학생카드를 수령하여 해당 과목 교수님에게 등급과 친필 사인을 받아서 전부 사인을 받고 난 후에는, 다시 학생 사무실로 가져가서 제출하면 된다. 그 자리에서 즉시 성적표를 발급 받을 수 있고, 귀국 후에 학점  인정서를 작성할 때에 제출하면 된다. 

인턴십 확인서 : 자신이 인턴십을 한 회사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3학점당 4주 120시간을 만족해야하며, 역시 학기 도중에 신청할 수 있다.

학기를 마치고 성적 확인 기간 중에 가급적이면 성적확인서를 발급 받아서 오기를 권장합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직접 성적 확인서를 받지 못해도 모교로 발송되어 오기는 합니다만,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뿐더러, 번거로움이 꽤 많으리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인턴십 생활을 마치고 확인서를 받아오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증서에 반드시 근무기간과 시간이 적혀 있어야 후에 학점 인정을 받을 때 문제의 여지가 생기지 않습니다. 

4. 폴란드 생활을 돌아보며..

폴란드에 가기 전에 동유럽은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서 느낀점은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지 같다’는 것 이었습니다. 새벽 늦게까지 길을 걸어도 전혀 위험하지 않았고, 동양인에게 호감을 보이는 현지인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한국인 외에도 일본, 중국, 베트남 등 각종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아시아인 식료품이라던지 가게가 상당히 많아 음식생활에는 큰 문제점이 없었습니다. 
또한, 각종 파티나 이벤트가 많아 현지인 및 다른 유럽,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여러 이벤트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서로 문화에 대한 교류를 하며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좋은 영어 점수를 받고 갔지만 처음에는 회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자신의 영어가 이렇게나 한심했나 정도로 많은 좌절도 하였고, 여태까지 해왔던 공부에 대한 회의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점을 다시 집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시 복습한 결과, 나중에는 회화에 전혀 문제점을 느끼지 않았고, 회화에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휴를 이용해 주변 국가로 배낭 여행을 갔던 것도 큰 경험으로 남고,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혹여라도 유럽 교환 학생에 주저하는 후배님이 계신다면 유럽 교환학생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학점이 걱정이라면 돌아와서 재수강하면 됩니다. 돈이 걱정이라면 동유럽은 대부분 물가가 싸기 때문에 지원받은 금액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소한 걱정 때문에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교환학생 기회를 놓치는 것은 정말 좁은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넓은 곳에서 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 저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한단계 성숙함을 느끼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환학생을 허락해 주신 학교 관계자 및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